지난주에 친구들과 해운대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늘 부산에서 살았지만, 최근 서울로 이사 오게 되었고, 부산 그리고 해운대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 약속을 제대로 잡고 내려갔는데, 확실히 이젠 빨리 피곤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지친 몸을 좀 쉬게하고 싶어, 북적거리는 오션뷰의 스타벅스 대신에, 조금은 한적하고 분위기가 좋은 카페를 가게 되었는데, 그 이름은 "브론즈 웨인"이라는 카페다. 검색 같은 것도 안 해보고, 그냥 끌리는 대로 들어갔는데,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여기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예쁜 사진을 많이 찍기도 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앞의 입구가 분위기가 있어, 마치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카페에 들어가면 왼쪽에 해바라기 그림과 antique한 느낌의 작은 가구(?)가 있는데, 요즘 나는 쨍한 색감의 그림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그런지 당장 사진부터 찍었다.
놓여 있는 꽃 한송이마저 분위기가 있었다.
밑에 미니 의자도 너무 깜찍했고, 서랍이 일부러 열려있는 것도 귀여웠다. 나는 예술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이런 그림과 이런 작은 것들을 살려 놓는 디테일함이 참 좋았다.
시계 바퀴를 돌려 놓은 유럽에 온 것처럼, 느낌이 되게 좋았다. 그래서 멈춰서 사진 찰칵!
샹들리에가 잘 보이는 자리, 그리고 바깥이 잘 보이는 자리로 앉았는데, 정말 좋았다. 저 샹들리에 옆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찍을 때마다 사진이 잘 나와서 대만족이었다.
늘 답답하고 어두운 것만 보다가, 반짝거리는 것을 보게 되니, 뭐랄까, 마음과 기분까지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흘러나오는 클래식이 마음을 함께 고요하게 만들어줘서 그런지, 늘 긴장되고 날카롭게 곤두 세워진 신경들이 좀 가라 앉는 느낌이 들었다. 친구도 왜 자꾸 사람들이 점차 나이가 들수록 클래식이나 잔잔한 재즈를 듣는지 알 것 같다며 말하는데, 나 역시 완전 공감할 수 있었다.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잔잔한 담소를 나누며, 이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내가 시킨 아이스 플랫화이트다.
요즘 커피를 다양하게 마시고 있는 중이라, 어디서 나오는 커피 브랜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가체프라는 생각이 들었다. 되게 맛있었다. 사실 플랫화이트를 먹어본 건 처음이라 맛이 달까 봐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커피 향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맛있었다.
이건 친구가 시킨 따뜻한 플랫화이트인데, 보통 따뜻한 커피를 시키면 머그잔에 나오는데, 투명한 잔에 나와서 처음에 신기해 하다가, 투명한 잔이 더 예쁜 것 같아서 만족스럽기도 했다.
가격은 한 잔에 대략 6000원~7000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처음엔 생각보다 다른 곳보다 비싸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스타벅스와 비교해보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오히려 이렇게 지불하고 이 시간을 누렸던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손님은 간간히 있었지만, 북적거리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무조건 조용해야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해서, 친구들과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그리고 나무로 된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더욱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줬던 것 같다.
화장실을 이용했을 때에도 정말 깔끔하고, 화장실 조차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서, 이런 곳 맨날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서 내 친구들도 지하철 화장실 이용하게 될 경우를 최대한 피하려고 카페에서 나오기 전에 다 이 화장실을 이용했다. ㅎㅎㅎ
소품들이 아기자기 하지는 않지만, 이 카페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소품들이 많았고, 나와 내 친구들은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사진도 많이 찍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해운대 해변 끝자락 쯤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오션뷰가 아니라 외지 사람들에게 선호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와 내 친구들은 재방문 의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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