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기는 제 돈으로 제가 빵을 구입하고 산 후기이며, 개인적인 견해를 일기처럼 쓴 글입니다. 그래서 제 느낌과 생각이 맞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참고만 해주시고, 저도 사람이기에 모르는 부분도 있고, 실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잘못 알고 있거나, 제 글이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혹시나 꼭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상처가 되지 않도록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독일행을 앞두고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서 열심히 놀러 다니는 중인데, 부산에서 온 지인이 나폴레옹 빵집이 유명하다고 들어서 꼭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에 멀지만 나폴레옹 본점을 다녀오기로 했다.
예전에 개인적으로 알았던 수녀님들도 나폴레옹 빵집의 식빵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셔서 나도 알고는 있었는데, 이 기회에 한 번 맛보자는 심정으로 향한 것도 있었다.
나폴레옹 본점은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인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고, 안으로 들어가면 코로나 방문 일지를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요즘 코로나 감염이 갑자기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손 소독을 엄청 열심히 했다.
입구에 들어가면 왼쪽에는 작은 바구니, 오른쪽에는 큰 바구니가 비치되어 있고, 종이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크기의 바구니를 고른 후 쇼핑하면 된다. 당연히 나는 작은 바구니를 골랐지^-^
빵이 이렇게 진열되어 있는데, 확실히 오후에 가니, 인기 있는 빵들은 많이 비워진 상태였다.
그런데, 나폴레옹 제과에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열기를 식히기 위해 봉지를 열어 놓는 것은 당연하지만, 빵으로 날아드는 날파리가 있었고, 개중에 한 빵 위에 아주 작은 날파리가 기어 다녔는데, 원래는 그 빵을 꼭 사고 싶었지만 그 장면을 보고는 차마 살 수가 없었다. (사실 이 말이 거짓말이라고 할까 봐 사진을 찍으려다, 남의 가게에 나쁜 짓 하기 싫어서 그냥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출입문을 반드시 닫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 날 약간 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11월인데 문을 열어 놓을 필요는 없었는데, 왜 열어 놓으셨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밖에 차도 많이 다니는데, 매연과 날파리를 매장 안으로 끌어들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망 같은 것을 준비해 놓으실 수 있다면 위에 덮으실 수 있으려나...
아무튼 예민한 나와 내 지인은 그 장면을 보고, 그 빵을 사려다, 그냥 포장되어 있는 빵을 샀다. (모르고는 먹을 수 있지만, 알고는 못 먹겠다는 심리? ㅋㅋㅋ)
꾸준히 사랑받아 온 빵들에 대한 소개가 벽에 걸려있기 때문에, 나폴레옹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해서 사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알았던 수녀님들도 항상 여기 식빵을 꼭 드셨는데, 그 때의 맛을 나도 느끼고 싶어 이번에도 한 봉지 샀다. (식빵에 대한 소개 사진은 아래에 있다.)
큰 케익도 있고, 작은 케이크도 있고, 종류가 다양하고 예뻤다. 비싸긴 했지만, 내가 이걸 생일에 먹는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빵이 많이 나가서 딱히 땡기는 빵이 없었다. 그래서 맛있는 빵을 먹고 싶다면 일찍 가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스크림들도 있다. 내가 샀던 건 한 개에 5천원이라 좀 비쌌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블루베리도 씹히면서 정말 상큼하고 맛있었다. 하지만, 5천 원이면 쌀국수를 먹고도 남는 돈이라, 앞으로 내 돈 주고는 사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선물용으로 돌린다면 당연히 좋다 생각하고 사겠지만, 그 선물용도 내가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동료에게만 돌리는 정도라고나 할까... ㅎㅎ 여하튼 예쁘고 맛있고 좋지만, 나에겐 비싸다.
식빵에 대한 소개가 적혀 있다.
1등급 원유만을 쓰며, 물 한방울 들어가지 않는다고 소개되어 있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개수가 적게 들어가 있는 빵은 2개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수녀님들이 그렇게 좋아하셨던 빵인데다, 나도 몇 년 전에 수녀님 덕에 맛있게 먹었던 것이 기억나 한 봉지 사서 먹었는데, 질감이 확실히 다르고 쫀득하긴 쫀득했지만, 예전에 그 맛이 나지 않았다. 맛이 변했다기 보다는, 아마 내가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이 그리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서 막상 그 추억을 더듬어 찾으면, 그때 느꼈던 맛과 향과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아마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
빵은 괜찮았지만, 먹는 내가 달라졌기에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사라다빵이 맛있다고 해서 꼭 사야겠다고 했는데, 1개 남은 거 얼른 골랐다. 사라다빵 1개에 5천 원이라니 크기도 작은데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안 먹으면 평생 안 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샀는데...
맛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솔직히 나는 평범하다고 느껴졌다.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처럼 자극적이게 달지 않아서 그 부분은 너무 좋았고, 진짜 건강하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으나, 건강하게 빵을 만든다고 생각이 된다 하더라도, 좀 비싸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호두 파운드케익인데, 이거 거금 2만 원 주고 샀다. 사실 명동 뚜레쥬르에서 추가 세일이 들어가서 1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달지만 맛있는 파운드 케이크를 살 수 있었음에도 참고 여기서 샀는데, 뭐랄까... 그냥 건강한 파운드 케이크 맛이다. 그래서 건강한 맛을 좋아하고, 좀 고급스러운 파운드 케익을 선호하며,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은 사는 사람은 얼마든지 추천한다.
나는 여기서 파운드 케익, 사라다빵, 아이스크림, 식빵, 이렇게 총 다해서 빵만으로 3만 원을 넘게 줬는데, 서민인 나는 이 돈으로 호주산 소고기를 사 먹는 게 더 가치 있다고 느껴지니, 좀 후회가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에겐, 맛있게, 고급스럽게,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빵이니, 나와는 달리 정말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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