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근무가 끝나고 바로 남자친구 집으로 갔다.
어찌나 피곤한지 요리할 기운이 하나도 없었던 날이었고, 남자친구는 집 근처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서 먹자고 해서 , 대략 오후 3시쯤 되어서 방문했다.
여기는 점심시간이 없어서 좋은 곳이었다.
어떤 곳들은 pausezeit 때문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못가는 곳들이 종종있는데 말이다.
가격들이 아무래도 스테이크라서 그런지 싸지는 않았다.
Vorspeise로 양파링 튀김을 시켰고, 메인 메뉴로 남자친구는 Putenbrust를 나는 돼지등심 스테이크를 시켰고, 음료는 나는 커피로, 남자친구는 콜라, 식후 디저트를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디저트 1개까지 시켰다.
디저트 가격, 꽤 비싸다.
무슨 커피를 쓰는지 모르겠지만, 커피향이 꽤나 좋았고, 부드러웠다.
요즘 다시 커피머신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서, 여기저기 레스토랑을 가면 꼭 시키곤 한다.
이 양파링 튀김 진짜 맛있었는데, 가격이 얼마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싸지는 않았는데, 다음에 오프 많이 받은 날에 튀김가루 사서 저거 도전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친구도 좋아해서!
감자국 답게 감자가 진짜 맛있었다. 요즘 여기 양송이 버섯이 엄청 비싼데, 양송이 버섯 소스에 스테이크를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ㅎㅎ 맛있기도 했고
근데, 지방이 너무 없다보니 씹고 삼키는데 좀 어려웠던 ㅋㅋㅋ, 하지만 건강에는 더 좋겠지하면서 먹었다.
남자친구가 시킨 Putensteak,
이것도 가슴부위라 퍽퍽하기는 했지만, 돼지 등심보다는 부드러웠다.
나는 puten을 잘 먹지 않는데, 한국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하기도 하고, 특유의 Putenbrust 고기향이 싫어서 잘 안 먹는다.
남자친구는 독일인 답게 감자를 엄청 좋아하는데, 같이 나온 감자가 고작 5개인거 보고 엄청 속상해했다.
이거 디저트 이름 잊어버렸는데, 이거 디저트 치고 엄청 비쌌다는 ㅠㅠ
근데 진짜 아이스크림이랑 맛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남자친구가 직접 집에서 도전해봤는데, 망해서 비싸도 사먹자고 했긴 했지만 그래도 저게 거의 10유로인게 비싸긴 비싸다.
총 가격은 팁까지 해서 55유로 줬는데,
먹은거 치고 작게 나와서 놀랐다가, 우리가 메인 메뉴를 저렴한 걸 시켜서 그랬다는걸 나중에 알았다.
다음에 재방문 의사는 당분간 없지만, 다음엔 폭립 먹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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