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금 내 남자친구는 Bumble에서 만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시작하고 후기를 쓴다.
범블을 해보게 되었던 계기는 내 게이 절친이 외로워하는 나를 위해 소개해준 앱이었는데, 틴더랑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게 범블은 조금 더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었다.
한번도 앱 경험이 없어서 두려운 마음도 컸고, 걱정도 조금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조심하고 마음을 좀 천천히 열고, 누군가를 진짜 천천히 알아갈 수 있다면 두려운 마음이 들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독일에서는 틴더, 범블이 대중화되어 있다.
아무튼 나는 수많은 사람과 매칭이 되었고, 수없이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그 중에서 딱 2명과 딱 1번씩만 데이트를 해봤고, 둘 다 내 쪽에서 첫번째 만남 이후 거절을 했다.
범블남 1: 진짜 직업도 괜찮고, 나이 차도 3살 차이로 괜찮고, 학력도 괜찮았으며, 처음엔 내가 함부르크 비싼 동네가 어디인지 알지를 못했으니 전혀 모르고 사람만 보고 연락을 이어나갔는데, 알고보니 자기가 회사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돈도 많은 사람이었다. 이 사람을 오랜기간 만나본게 아니라서 성격을 운운할 수는 없지만, 나를 문자나 전화상으로도 엄청 배려를 해주고, 진짜 딸같이 대해주던 사람이었다.
내가 해산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분이 나를 데려간 곳이었는데, 분위기도 좋았고, 이 분이 의자도 빼주시고 넣어주시고, 코트도 받아주시고, 와 태어나서 이런거 처음 받아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대화도 잘 통했고, 금발에, 파란눈에, 키도 컸다.
나는 작은 초 선물을 준비하고, 요트를 즐겨 타신다는 그분에게 요트가 그려진 봉투에 넣어 드렸는데, 진짜 너무 좋아하셨다.
그 분은 나를 엄청 맘에 들어하셨고, 계속 만남을 이어가려고 했었는데, 나도 진짜 힘들게 차단을 하게 된 이유가 바로 '건강'이었다.
그분은 췌장, 담, 간 쪽이 안 좋아서 계속 약을 중간중간에 먹어줘야했고, 원인모를 복통에 매시간 정도가 아니라 매분정도를 배 쪽을 만지시더라... 어느 병원도 자기의 복통 원인을 찾지 못했고, 늘 좋은 음식을 먹는데도 아프다고 하더라. 그리고 내가 하는 이야기에 집중을 잘 못하고, 피곤해 하시던데, 내가 아무리 간호사라지만, 도저히 감당이 안될 것 같아 몇일을 고민한 뒤 만남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겠다고 말했다.
우스개소리로 직원들과 내 게이친구는, 어차피 그 사람 돈도 많은데 만나보지라고 했지만, 나는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범블남 2: 이 사람과는 문자를 엄청나게 했지만, 만나서 이야기 해본건 딱 1번, 그 이후로 내가 연락 차단. 진짜 말할 가치도 없고 짜증나고, 사진조차 없다. 나름 독일 경찰이고 얼굴도 반반하고 키도 크고 여행도 많이 다니는 것 같은데, 좀 이상했음.
한국인 여친 경험이 7년간 있는데, 헤어진 후 그 여자분의 여동생과 연락을 계속하면서 자기 전여친을 깜, 아시아 여자만 찾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 자기는 아니라고 하는데 누구랑 데이트 하냐고 물어보면 다 아시아인. 자꾸 전여친 욕... 첫 데이트에 쪼리 신고 나옴, 2시간을 땡볕에 걸어다님, 커피 한잔을 안사길래 목이 말라서 내가 사준다니까 그제야 두리번 두리번, 고양이 키움(나 고양이 알러지 있어서 안됨) 그 후 바로 차단 ㅠㅠ
범블하면서 문자로도 이상한 사람들 종종 있었는데, 바로 답장안했다고 열불 올리던 남자, 자기랑 결혼하면 영주권 나오니까 결혼해주겠다던 남자 (야, 나 여기 세금내는 사람이야, 너가 아니어도 영주권은 받는다.), 예쁜 아시아인에 꽂힌 남자
결국에는 다 삭제하고 지금의 남친을 동료 소개로 만나게 됨♡
내 남친도 나 이전에 오래전부터 틴터, 범블 그리고 심지어 돈까지 매달 주면서 썼던 앱도 있었는데, 결국에는 앱이 아닌 곳에서 나를 만났다는!
내 동료는 틴더로 해서 지금 남친과 잘 만나고 있지만, 거기서 만나서 천생연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기서 만나야할 운명, 타이밍이었던듯?
엄청난 기대를 말고, 사람들 천천히 알아간다 생각하고 하면 괜찮을 듯!
그리고 얼굴만 보고 제끼지 말고, 이 사람이 뭐라고 써놨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세세히 읽어아한다고 생각함!
범블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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