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과 왼쪽 어금니 쪽이 아픈 건 삼일 전 퇴근하고 나서부터였다. 그날은 오전 근무였고, 5일 동안 오전 근무를 해 내느라 몸이 너무나 피곤한 상태였다.
그때 하리보 젤리를 근무 하면서 먹었었고 그것을 먹은 후 껌을 두 3시간 정도 씹었다. (환자들에게 내 입냄새를 풍기는 것을 막기 위해 씹었던 껌이 염증에 원인이되었던 것 같다.)
퇴근할 때 쯤 되니 이가 욱신 거리면서 아프길래 껌을 당장 뱉었었는데, 욱신거리는 느낌과 통증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었다.
양치질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는데, 양치질을 안하면 더 심해질테니 두 눈 질금 감고 양치질을 했었다는…
자고 나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날 하루는 넘겼고, 그 다음날은 오른쪽 치아는 완전히 괜찮아져서 왼쪽 치아와 잇몸도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다. (내 직업이 간호사지만 막상 내가 가려고 하면 진짜 가기 싫은 곳이 병원이다… 그래서 독일에 온 이후로 치과를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그런데 왠걸 통증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왼쪽 볼이 퉁퉁 붓기 시작 하는 것이었다.
하루 밖에 없는 휴일을 병원을 방문 하는데 보내기 싫어, 진통제 중에서도 이부프로펜이 염증을 좀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으니, 이부프로펜 600mg을 3번에 걸쳐 복용했다.
그런데 이부프로펜 효과가 있을 때는 붓기도 조금 줄어들고 통증도 없어졌지만 효과가 떨어질때쯤이면 다시 퉁퉁부어 오르면서참치 못할 통증이 계속되는 것이었다.

한 번도 독일 치과는 방문 한 적이 없어 걱정만 가득하고 있는 나에게 내 동료는 함부르크에 있는 한 치과를 추천 해 주었고 자기가 진료 받았을 때 굉장히 만족한데다, 다른 곳과 달리 항상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그 곳으로 정했다.
(실제로 내가 사는 곳 주위에 있는 치과에 전화해봤는데, 부기가 엄청 심하고 통증도 심해서 입을 제대로 열 수 없는 상황인데도 방문을 거절했다.)
- 함부르크나 인근 도시에 사시는 분들 중에 갑자기 치과를 방문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여기 방문해보는거 진짜 추천한다. 오전 8시부터 저녁 20시까지가 영업시간이고, 테어민도 웹사이트를 통해 힐 수 있다. 이름은 덴탈 21.

독일에서 한 번도 치과 경험이 없다고 하니 먼저 Röntgen , 그러니까 치아 X Ray를 찍었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내 치아 사진을 보고 치아 상태와 잇몸 상태를 설명해주었고, 한국에서 이미 진료받았던 것들을 다 차트하셨다.
(웹사이트에 내가 아이디 등록을 하면 내 차트를 직접 확인 할 수 있는데, 내 치아 사진과 의사 선생님이 차팅하신 내용들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내 치과 의사 선생님은 여자 분이셨는데 아시아인이었고 이름으로 보아 중국인 같아 보였다. 선생님이 엄청 친절하신데다 따뜻하고 설명을 상세히 해주셔서 걱정하고 긴장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의사 선생님은 1년에 1번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치과를 방문에 자주자주 치아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권하셨고, 독일에서는 치과를 자주 방문해 자기 치아를 잘 방문 하는 사람에게 보험회사가 보너스를 넣어 주는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내가 큰 진료를 받을 때 상당 부분을 내 Krankenkasse가 지불하므로 내가 따로 지불하는 부담이 적어진다고 하셨다.
(독일 사시는 한국 분들 꼭 참고 하시길!!)
아무리 내가 간호사라도 독일에서 무엇이 보험회사에서 커버가 되고 무엇이 내가 직접 지불 해야 되는 것인지 잘은 모르는데, 의사 선생님이 내가 지금 받는 진료는 보험에서 100% 지불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셔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충분한 설명 후에 본격적으로 내 진료가 시작이 되었는데, 국소 마취가 필요 하냐는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당연히 아니라고 괜찮다고 참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 막상 치료가 시작 되니 통증이 너무 심해, 국소 마취를 거절한 것에 대해 큰 후회를 했다. 😱😱😱
사랑니를 뺄때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치아 통증을 느껴 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라 진짜 얼마나 아픈지 온 몸이 덜덜덜 떨렸다. (이번을 경험으로 마취를 할 수 있을 때는 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내렸다.)
30분의 왼쪽 어금니쪽의 치주염 치료가 끝나고, 바로 다음 테어민을 잡았다.

의사 선생님은 약국에서서 내가 따로 잇몸에 도포 해야 할 연고를 알려주셨고, 8유로 50센트에 이 연고를 샀다.
맛이 엄청 이상하다.
처음엔 하루 병가낸에 너무 오바하나 싶었는데, 치료를 받고 나오니 볼이 더 부풀어있고, 통증이 심해 입을 제대로 열 수가 없어서 병가 취소하려던 마음이 다시 사라지고는 얼른 집에 오고 싶었다.
한국에 있을 때 1번 잘못된 치과를 갔다가 멀쩡한 치아 두 개를 잃을 뻔 한 적이 있어, 이 치과 저 치과 옮겨 다니며 제대로 진료 해주시는 의사 분들이 찾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었었는데, 여기에서는 과다 진료가 청구 되지 않아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그러나 독일에서도 호구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깨어있는 환자가 되어야하겠다.
다음주에 스케일링 하러 가야한다. 한지 벌써 8년 정도… 스케일링 같은 경우는 보험사 마다 달라서, 환자가 직접 지불 해야 할 수도 있고 보험사가 커버해주는 경우도 있어서 보험사에 전화해 알아 보고 보험사가 지불해 준다면 영수증을 따로 보험사에 증명 해야 한다고 한다.
비용은 현재 130유로………. 비싸다… 한국 가서 할까 고민하다가 지금 잇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 그냥 다음 주에 여기서 하기로 했다.
치아 관리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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