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die Berliner haben nur den großen Maul이라고 하며, 베를린이 얼마나 안 좋은지 연설을 늘어 놓겠지만(남자친구 포함) 베를린 진짜 예쁘다. 조금 더 평화롭고, 모든 거리가 예술같다고나 할까.
함부르크도 처음 봤을 때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베를린 진짜 예뻐서 남자친구에게 샤리테 병원에서 일하자고 하니 치를 떤다, 함부르크보다 1/3 정도 환자들이 더 많다고 ㅋㅋㅋ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 (민들레 홀씨가 눈 내리듯이 날리던 베를린) 밖에 원하는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게 너무나도 아쉽고, 다시 함부르크로 돌아가 다시 일을 해야한다는게 슬프지만, 베를린에서 좋은 기운을 얻고 간다.


베를린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직까지 서쪽에 비해 많이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은 유명한 베를린 동물원 옆, 그러니까 베를린 동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호텔 근처에서 뭔가를 하려해도 동물원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구글 지도를 펼쳐보니 쇼핑몰, 볼거리, 식당이 다 서쪽에 몰려있고, 심지어 샤리테도 서베를린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제 맛집과 시내를 찾아 나가려니 우반과 트램을 타고도 40분이 걸렸다.
그럼에도 동베를린은 꽤 매력적이었다.
본과 함부르크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아파트들이 꽤 많았고, 아파트 디자인들이 내가 초등학생 때 봤던 그런 아파트들이었다. 그리고 간간히 재개발을 기다리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아파트들 같이 보이는 곳들도 있었다.
굿바이 레닌에서 봤던 그런 느낌인 들도 여전히 있었다. 필터만 입히면 영화같은 그런 곳들이었다.
남자친구는 여전히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을 보며, 러시아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러시아가 세운 이 장벽을 왜 아직까지 두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나는 오히려 그 반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기억해야하는 것이기에 남겨두어야 한다고.
그리고 그것을 보러 오기 위해 오는 관광객만 해도 얼만데… ㅋㅋ

남자친구가 일하러 베를린에 온거라 우리는 많은 여행을 할 수는 없었고, 나 역시 피곤함과 알레르기가 심해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다음 달 휴가 기간에 당일치기로 베를린 와서, 공룡 박사인 남자친구와 함께 Naturkunde Museum을 방문하기로 했다.
다음 달, 다시 기대가되는 베를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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