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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리고 나/나의 독일 일상

[독일 생활] 영주권을 신청할까 시민권을 신청할까 고민 중

by Katharina 202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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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이면 독일에서 지낸지도 5년이다. 독일에서 면허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독일에서 직장 생활을 한지 곧 5년이 된다는 사실 🥹
빠르게 지나 간 것 같으면서도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되돌아보면 꽤 오랜시간 분투하며 긴 여정을 지나왔다는 걸 새삼 느낀다.
비자는 내년 11월까지이지만, 내년 5월이면 독일에서 간호사로 세금 낸지 5년이 되고, 독일에서 일하는 외국인 간호사는 5년이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되었기에 (신청 전 1년은 Vollzeit로 일해야 한다고 알 고 있음) 지금 나는 영주권을 신청할 지, 시민권을 신청할 지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거리 🥰

코스타리카, 필리핀 등 이중국적이 허용되는 내 친구 간호사들은 고민없이 독일 시민권을 신청할 준비를 하는데,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는… 쉽게 덜컥 독일 시민권을 신청하기가 쉬운 선택은 아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형편이 어려웠던 우리 가족에게 지원금을 주었던 것도, 내가 대학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던 것도 그리고 거의 무일푼으로 온 것과 다름 없는 나에게 독일에서 초기 정착 지원금을 주었던 것도 내 나라 한국이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생각하면서 엄마에게 월급에서 조금 떼어 용돈을 드리고, 휴가를 갈 때면 팁 문화가 없는 한국이지만 지불 할 수 있을 때면 팁을 지불하고는 했다. 남자친구 역시 지난 휴가 때 한국은 텍스리펀 그냥 놔두자고 하며 공항에서 넉넉한 시간 여유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았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어딘가에 유용히 쓰이길 바랐다.

한국에서 살 때는 나라가 나에게 주는 어떤 무게에 분개를 했다. 하지만 이제야 조금씩, 조금씩 나는 과거에 분개해왔던 한국의 여러 모습들을 독일에서 이해하고, 이렇게나마 나는 내 모국과 화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는 중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사실…

병원 생활은 다시는 한국에서 할 수 없을 것 같다. 독일인 환자들도 유별난 사람들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인격 모독 수준의 발언을 들은 적이 한번 치매 환자에게서 들은 것 빼고는 한번도 없다.
또한 한국 간호사의 조직 문화를 생각하면, 그들이 얼마나 들들 볶았는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기에, 그래서인지 다시는 한국 병동생활을 못할 것 같다.
또한 벌써 한국은 떠나온지도 5개월 후면 곧 5년이 되고, 독일에 오기 위해 한국에서 독일어에 분투한다고 1년을 백수 생활을 한데다, 그 전에도 2년은 보건소에서 일했으니 한국 직장생활은 경단녀나 다름 없다고 봐야하기에 한국 간호사 생활을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
평생을 독일에서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사람인 내가 독일 사람을 만나, 미래를 독일에서 꾸리고 있는데, 게다가 여기서 내 월급의 절반을 내야하는 세금을 생각하면 과연 독일에서 사는 외국인으로 평생 남는다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상여금 세금까지 포함해 이번에 Lohnsteuer만 1000유로 훨씬 넘게 냈다는 사실 ㅠ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독일인이 된 한 유튜버는 쉽게 독일 국적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독일인이 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에서, 나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다.

요즘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다 읽어버려, 아쉬운 따나 독일어로 된 철학책을 읽고 있는데, 지금 내 상황과 딱 맞아 생각보다 괜찮다. 이 책을 다 읽으면 혹시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결단을 내릴 수 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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