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도 심했던 독감이 지나갔다. 물론 여전히 잔기침이 심하지만, 그래도 지난 2주전에 비하면 진짜 많이 나아진 듯 하다.
3주 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집에서 잠만 자고, 병가가 끝난 후에는 다시 병원으로 출근해서 일한 이야기 밖에 없는 듯 ㅎㅎ
한국에서 살지 않는 이상 독감을 빨리 이기는 방법은 딱히 없는 듯 하다. 한국이었으면 벌써 엉덩이에 주사 한방 맞았고, 약 타서 약도 먹고, 고열에 시달리는 일이 5일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독일을 포함한 해외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감기든 독감이든 따로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다. (병원에 다른 이유로 벌써부터 입원해있지 않는 이상) 그래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는 것, 진짜 많이 자는 것, 그리고 열이 극도로 오르기 전에 적절한 해열제를 투약해서 빨리 열을 내리고, 땀을 내리며, 땀이 나면 바로바로 씻어 내고 말리는 것이 진짜 중요한 듯 하다.
이번 독감은 정말 너무나도 아팠는데, 5일간 39도에서 39,7도로 열이 오르고, 온 몸이 쑤시며, 오한과 구토에 시달렸다. (코로나보다 더 심했던 듯?) 그래서 뭘 먹지도 못했던 것 같다.
온갖 해열제라는 해열제는 다 먹었는데, 이토록 해열 진통제를 많이 먹은 건 처음이었다.
여기서 잠깐! 해열제의 정확한 투약 방법
: 우리가 아는 타이레놀은 독일에서 파라세타몰로 불린다.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성분이다. 아는 사람 중에 타이레놀 안 맞아서 독일에서 파라세타몰로 먹는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냥 말은 안해줬지만, 같은 성분으로 같은 약이다.) 한 알에 500mg이 들어있고, 1회 복용시 최대 1g 그러니까 2알을 투약할 수 있다. 그리고 하루에 최대 1g씩 4번을 투약할 수 있는데, 그러니까 하루 최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4g이다. 그리고 투약 간격은 최소 4시간이다. 타이레놀(파라세타몰)은 참고로 소염 효과가 없다. 그러니까 그냥 해열진통제이다.
그러나 타이레놀 (파라세타몰)을 투약했으나 계속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면 2시간 후 정도에 다른 해열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부프로펜을 사용할 수 있다. 보통 한 알에 400mg이 들어있으며(600mg, 800mg은 처방 필요) 보통은 하루 3번 정도로 투약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은 소염효과가 있으므로 어딘가 붓고, 염증으로 인한 통증에는 이부프로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독일에서 많이 사용하는 노발긴, 혹은 노바민설폰 (Novaminsulfon) 역시 타이레놀 투약 방법과 동일하며, 타이레놀 투약 후 4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또 필요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거나, 노발긴을 주로 사용하고 그 사이에 필요할 경우 타이레놀 혹은 이부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노바민설폰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일할 때 나 역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너무 아파서 남자친구가 병동에서 가져온 것을 먹을 수 밖에 없었고, 효과는 좋았으나, 위에서 올라오는 맛이 굉장히 독특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참고로 노발긴은 처방전이 필요한 약이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추가로 투약한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 소염, 항혈전에 유용한 약이다. 아스피린의 경우에는 투약 목적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는데, 혈전 예방 목적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목적이라면 보통 100mg을 하루에 한번 투약할 수 있고, 위장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무조건 식후에 투여해야한다. 해열 진통 소염의 이유로 투약하는 경우에는 타이레놀 복용법과 같으며, 장기간 사용은 의사 처방 없이는 안된다.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있다면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이 좋다.
아무튼 이번에 저 모든 약을 다 먹고, 위가 너무 쓰려 판토프라졸까지 투약 후, 결국에 마지막엔 아무것도 위가 안 받아줘서 좌약으로 해열진통제를 투약했다는 슬픈 사실... 진짜 독감 이런거 왜 있는 건지... 하아...

일주일의 병가, 5일의 휴무가 지나고 나서 다시 일을 시작하는데, 와 진짜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의욕도 없고, 엄청 피곤하고, 아침에 10시, 11시에 침대에서 기어나와도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기침이 3주가 된 지금까지 이어지는데, 참 죽겠더라. 죽겠어.
환자한테 옮은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어찌나 그 환자가 부럽던지, 그 환자는 내 동료들에게 해열제건 수액이건 다 정맥으로 받고, 음식이며 뭐며 다 누워서 받는데, 나는 집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뭔가를 먹어야하는데, 남자친구가 출근하고 나면 일어나서 내가 직접 물도 떠야하고, 밥도 차려서 먹어야하니 진짜 서러움의 눈물이 ㅋㅋㅋㅋㅋ
독일에서는 마스크끼고 일하면 다들 의아해하는데, 진짜 누가 뭐라고 하든 조금만 몸이 피곤해지면 이젠 마스크끼고 일 할 생각이다. 아프기 너무 싫어서 ㅜㅜ
해외생활 하는 분들 다들 독감 안걸리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ㅜㅜ
아무것도 한게 없어 아팠던 일상 올린 평범한 포스팅, 오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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