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벡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도시다. 남자친구에게 말년에 뤼벡가서 살자고 할 정도로 나는 뤼벡을 좋아한다.
https://katharina1024.tistory.com/m/29
크리스마스 마켓하면 뤼벡 역시 꽤 예쁘다고 할 수 있는데, 함부르크, 쾰른, 본의 크리스마켓을 방문한 나는 제일 좋아하는 곳이 바로 뤼벡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https://maps.app.goo.gl/fE2Vc4nzWs1E9gPUA
뤼벡 크리스마켓에 오면 하나의 좋은 점이 Niederegger Marzipan 본점을 갈 수 있다는 것인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그곳에서 더더욱 많은 상품들과 예쁜 장식품들을 구경 할 수 있고 예쁜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살 수 있다.
남자친구 아빠가 마지판을 엄청 좋아해서 안 그래도 간만에 뤼벡에 가고 싶어하신데다, 뤼벡 크리스마스 마켓에 다시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어제 우리는 셋이서 함께 뤼벡에 다녀왔다.
함부르크에서는 차로 넉넉잡아 1시간 반이면 도착하고, 기차 타고도 1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데, 뤼벡 중앙역에서 5분만 걸으면 바로 홀스텐 문이고, 금혼을 지나면 직진을 해서 5분만 걸어가면 바로 크리스마켓과 Niederegger Marzipan이 나온다.
뤼벡 크리스마스 마켓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사람들도 오는데 어제 여기에서 스웨덴어, 핀란드어, 노르웨이어를 상점 안에서 그리고 길가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오후 네시에 도착했는데 독일 북부는 4시에서 4시 반이면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저녁 분위기가 나서, 꼭 저녁 시간이 아니더라도 오후 늦게 가도 예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불빛들이 아주 아름답게 장식이 되어 있었고 평일이라 사람들이 엄청 북적대질 않아 우리는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작년에는 남자친구와 함께 여기를 주말에 왔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걸어다니는 것 조차 힘들었기에 평일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많은 크리스마스 상점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고, 음식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 그리고 크리스마스 주방용품들, 선물할 수 있는 차와 그리고 귀걸이 목걸이 등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차와 향신료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꽤 비쌌지만 퀄리티가 좋은 편이었고, 가격이 저렴한 예쁜 접시나 주방용품들도 꽤 있었다.
구경을 하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아빠와 함께 우리는 배고픔을 달래러 먹을 곳을 찾아 들어갔다.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져서 모든 곳이 다 비싸졌고, 우리가 즐겨 먹는, 특히 남자친구 아빠가 좋아하는 Bratwurst는 4유로 50센트에 달했다.
부어스트는 꽤 길었고 바삭하면서도 고소하고 참 맛있었다. 독일에서는 부어스트를 겨자 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는데 은근히 어울리면서도 정말 맛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케찹과 같이 먹지만, 이젠 나에게도 케첩이 아닌 겨자 소스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든다.
부어스트는 따뜻해서 추웠던 우리 몸을 금방 따뜻하게 녹였고, 우리나라와 약간은 비슷한 하지만 또 다른 포장마차 분위기 같은 분위기에 우리의 기분은 더 들떴다.
맛있게 먹고 난 뒤 우리는 다음 먹을 곳으로 향했다.
다음 먹을 곳은 Muzen이었는데 이것은 독일 전통 과자라고 한다. Puder Zucker에 버무려서 나오는데, 따뜻하고 집에서 엄마가 해준 도넛 맛이 났다.
크기는 S,M,L이 있는데 3명이서 M을 시켜도 충분히 먹을 수 있고 M은 6유로이다.
우리는 글뤼바인을 마시기 위해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지나 우리가 작년에 너무 잘 마셨던 글뤼바인 가게에 가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뤼벡의 글뤼바인은 다른 곳에 비해 약간은 비싸지만, 함부르크나 남자친구 동네에 비하면 훨씬 더 맛있다. 물론 모든 가게에서 마셔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ㅎㅎ
그곳은 더글라스 화장품과 마지판 가게 앞에 있는 곳인데, 그쪽으로 가기 위해선는 많은 상점들을 지나쳐야했고, 아기자기한 예쁜 장식들을 우리는 또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한 곳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뤼벡을 대표하는 상징 건물들을 전구로 만들어 팔았는데, 진짜 너무 예뻐서 사고 싶었으나, 이미 작년에 사 놓은 것도 많고, 몇일 전에 남자친구와 오비에서 또 산게 몇개 있어서 아쉽게도 살 수가 없었다.
여기서 살걸하는 후회가 엄청 들었다.
그리고 다른 상점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용품을 구경했는데, 정말 예쁜 다양한 장식품들이 많았는데, 비싸서 1개 혹은 2개 정도는 살 수 있으나, 전부 거기서 사서 트리를 장식했다가는 그냥 월급이 거덜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진짜 예쁘기는 엄청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메이드인 차이나와는 차원이 다른...
상점에서 나와서 벌써 구유에 태어나신 예수님 사진을 한 방 찍고, 글뤼바인을 마시러 갔다.
우리가 즐겨가는 글뤼바인 가게는 마지판 가게와 더글라스 화장품 가게 앞에 위치한 가게인데, 작년에도 우리는 거기에서 화이트 와인을 주문해서 마셨다. 다른 곳보다 여기가 더 맛있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컵도 예쁘다. 작년에는 유리컵 Pfand가 2유로였는데 올해는 3유로로 올랐다. 작년에 컵이 예뻐서 들고 오려다 그냥 돈으로 돌려받았는데, 이번에는 그 컵을 가지고 오겠다고 다짐했더니 3유로로 오름... ㅠㅠ 모든게 다 비싸졌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컵이 다른 곳보다 더 예쁘다.
아빠와 남자친구는 운전을 해야해서 결국 내가 마지막에는 거의 다 마셔야했고, 나는 완전 취해서 뤼벡에서 함부르크로 돌아오는 내내 뒷자석에서 잠만 잤다는...
너희들은 운전하거라~ 공주인 나는 뒷자석에서 자겠노라~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독일어도 꼬인 혀로 나불나불 ㅋㅋ
남자친구 아빠는 간만에 바람을 쐬러 나가서 되게 행복하셨는지, 내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그걸 듣는 우리도 행복해서 다음에 또 한번 같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독일을 올 계획이라면 독일 북부, 함부르크와 뤼벡에 오는걸 추천한다. 뉘른베르크도 크리스마켓이 크지만, 독일 북부에 오면 여러 도시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고, 여러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할 수 있는데다, 뤼벡도 진짜 아기자기하고 예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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