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벡 여행기] 혼자 떠난 Lübeck 여행 + Niederegger Marzipan
여행 마지막 날이 되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장점은 스트레스 없이 내가 자고 싶은 시간, 내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
그래서 9시 다 되어서 일어났다는... 원래는 오전 7시에는 뤼벡을 향할 생각이었지만, 이왕 늦은거 스트레스 없이 가자며, 나를 스스로 달랬다.

그저께 Rewe에서 산 아침과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시고, 뤼벡으로 가는 RB을 타기 위해 함부르크 중앙역으로 향했다.
함부르크 중앙역에서 뤼벡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는 자주 있는 것 같다. 대략 30분에 1대 정도.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뤼벡으로 가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현재 (2022년 7월, 8월) 9유로 티켓으로 독일 전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에(ICE 제외), 나는 이미 사서 NRW 주에서 쓰고 있던 걸로 뤼벡으로 가는 RB를 이용했다.
뤼벡역에 도착하면 홀스텐 문까지 도보로도 약 10분, 버스로도 약 10분 걸린다고 지도상에 나오기에, 나는 폭염주의보에도 뤼벡을 찬찬히 구경하고 싶어서, 걸어서 갔다.

독일 북부는 날씨가 좋기 진짜 어렵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내가 휴가 간 날이 마침 날이 너무 좋아서, 찍는 사진마다 최고였다. 파랑파랑, 초록초록
사실 나는 흐린 날씨여도 독일의 멋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상관은 없지만, 날씨가 중요한 사람들에겐 함부르크나 뤼벡은 내가 온 이 시기에 오는게 좋은 것 같다.

동화에 나오는 성 같이 느껴졌던 뤼벡의 상징, 홀스텐 문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데, 나는 Hafenrundfahrt를 이용하고 싶었기에, 박물관은 알아보지 않고, 그냥 앞에서 사진만 찍고 들어갔다.
문 사이에는 그림 그려주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관광객 몇 명이 그림 사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홀스텐 문의 뒷모습은 이렇다. 해가 뜨거워서 그런지 그늘 안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에 오니, 내 독일어 선생님이 생각나 문자를 했다. 혹시 괜찮은 식당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근데 답장을 너무 늦게줘서 나는 못 갔는데, 글 마지막에 링크 남겨 놓을테니, 혹시 뤼벡에서 자란 독일인이 추천해주는 맛집에 가고 싶은 분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아무튼 나는 홀스텐 문을 지나 Hafenrundfahrt를 하기 위해 티켓을 사러 갔다.
여기는 Trave라고 불리는 강이고, 소금 창고 건물 맞은 편에 티켓 사는 곳이 있다.
Hafenrundfahrt란 배를 타고 Elbe 강과 Kanal들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인데, 영어가 지원되는 시간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타는 시간에는 독일어로만 지원이 되었다.
B2를 합격하고,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상태지만,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어서 아쉬웠고, 북부 지방의 독일어 멜로디가 좀 다르게 느껴져서 진짜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행 가서 독일어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만 가지고 돌아왔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터라, 배 안이 얼마나 뜨거운지 독일 여행객들이 우리 이러다 인간 바베큐 되겠다면서 깔깔깔 웃는 소리도 들었다.
사진 속 저 할아버지는 엉덩이가 뜨거워 일어나셨다는...


Hafenrundfahrt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내가 이걸 한 이유는, 너무 더워 지도를 찾으며 일일이 돌아보기 힘들기도 했고, 아직 부족한 독일어지만, 독일어로 설명을 들으며 뭐가 뭔지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였다.
그리고 그냥 물 위에 앉아, 뤼벡의 예쁜 풍경을 즐기고 싶기도 했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날이 좋을 때, 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였기도 했다.
배에서 내려서는 골목 골목을 다니며, 혼자서 사진 찍기도 했고, 유명하다는 교회들에 들렸으나, 들어가는 건 하지 않았다. 난 카톨릭이지만 마리앤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싶었으나, 관광객들이 너무 많기도 했고, 입장료를 받길래 그냥 사진만 찍었다.
다른 블로거 사진으로 보니 전망대에서 뤼벡 전경을 다 볼 수 있는 것 같던데, 해가 너무 뜨거워 에너지가 바닥 나 모든 의욕이 사라졌었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무조건 뭐를 먹고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뤼벡에 오면 무조건 가야한다는 Niederegger Marzipan으로 향했다.
분점이든 본점이든 해가 너무 뜨거워 내게는 상관이 없었는데, 구글 지도가 본점을 안내했고, 나는 그냥 내가 있는 지점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라 생각하고 갔던 곳 본점이었다.

안에 들어가니, 시원한 에어컨이 나왔고, 우와 드디어 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는 2층인데, 카페 올라가기 전에 1층에서 파는 초콜릿들과 선물용품을 구경했다.
뤼벡을 상징하는 홀스텐 문 초콜릿들과 자유한자도시, 바다의 도시를 상징하는 초콜릿들도 눈에 보였다.
나중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사고 싶은거 다 사겠다는 다짐을 하고는 카페로 올라갔다.

상 받았던 것들을 이렇게 전시해놓기도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얼른 사진만 찍고 위로 향했다.

위에 올라가니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카페가 펼쳐졌다.
그리고 다양한 케익들이 진열대에 있었는데, 80% 이상이 Marzipan으로 만들어졌으니, 원하는거 선택해서 먹으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름을 몰라 사진을 찍어 직원 분께 보여드렸다. 사진을 대놓고 찍어도 별 말을 하지 않아서 참 좋았는데, 독일이나 외국에서 뭐 주문할 때 힘든게, 뭐가 뭔지 몰라 주문하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사진을 찍어 보여줄 수 있다면 주문하기 좀 편한 것 같다.

Marzipan 우유가 들어간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또 먹을 맛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마음에 들었고, 내가 뤼벡에 또 간다면 나는 또 먹고 싶은 커피 맛이었다.
Marzipan 향도 은은히 나고, 커피가 부드러웠다.

Marzipan 커피를 주문했기에 케익은 그냥 치즈케익을 주문했고, 전혀 달지 않아서 처음엔 놀랐다. 보통 치즈케익은 내 기억으로 돌아보면, 다 달았기 때문이다.
먹다가 보니 오히려 달지 않은게 나에게는 더 좋았고, 커피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먹고 싶은 맛이다. (Marzipan은 개인차가 있으니 참고 :) )

카페 분위기도 좋고, 인테리어도 예뻐서 사진을 얼마나 찍어댔는지 모른다. 여기를 친구와 같이 왔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해봤다.
총 8유로 70센트가 나왔는데, 스타벅스랑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Marzipan을 안 좋아하더라도, 뤼벡에 왔다면 한번 가보는거 왕 추천!
선물사기 애매하다면, 가격도 다른 것들에 비해 그렇게 비싸지 않았기에 여기서 사는 것도 추천!

여기는 화장실로 진짜 깨끗하고 예뻤는데, (물론 50센트를 내야했지만) 독일에서 이렇게 깨끗하고 예쁜 화장실은 1년 3개월만에 처음 봤다. 나에게는 진짜 마음에 들었던 곳!
카페에서 나와서 뤼벡 거리를 걷다 다시 함부르크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나의 마지막 여행을 마무리 했다.
뤼벡은 모든 거리가 예쁘고 동화 같았기에 찍는 곳마다 예쁜 사진이 나왔다.
함부르크 여행을 다시 간다면, 뤼벡 역시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예뻤다.
다음에 남자친구 생기면 꼭 같이 가고 싶다는♡
그럼 여기서 나의 뤼벡 여행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는 못 가봤지만, 뤼벡에서 태어나 쭉 살았던 내 독일인, 독일어 선생님이 추천한 레스토랑에 가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maps.app.goo.gl/15NDmsMC53akAbY18
Konvent - Kaffee • Kneipe • Küche · St.-Annen-Straße 1, 23552 Lübeck, 독일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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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