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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리고 나/독일 간호사

[독일 간호사/일기] 크리스마스 및 연말에 일하면 좋은 점

by Katharina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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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이트 근무 중이다.
휴식 시간 45분, 오늘은 야식 안 먹고 간만에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나는 지난 23일부터 계속해서 근무 중인데, 이제 나이트 근무 2일만 더 하면 휴가에 들어간다.
사실 여기 암센터가 23일부터 수술이 없어서 휴가를 받은 직원들이 2/3 정도가 되는데, 나는 크리스마스에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그 이유와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에 일하면 좋은 점을 오늘 포스팅 하고자 한다.

24일 퇴근 후 독일 가족 모임 ❤️

1. Feiertag 추가 수당
회사나 병원, 그리고 사는 주마다 다르겠지만, 여기 대학병원은 일요일에 일하면 붙는 추가 수당보다, Feiertag에 일하는 수당이 더 붙는다.
고로 25일과 26일에 일하면 수당이 꽤 붙는다. (24일은 오후부터 수당이 붙음)

2. 세금을 떼지 않는다.
나는 아직 Steuerklasse 1이므로 엄청난 세금이 나가고 있는데, Feiertag이나 일요일에 일하면 그 날은 세금을 떼지 않는다.

3. 환자가 적다.
큰병원 혹은 대학병원 기준으로 응급실에 일하지 않는 이상 내가 돌봐야할 환자가 엄청 적다. (지금도 우리 센터에 환자 3명에 간호사 2명이 근무 중)
물론 응급실을 통해 다시 입원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수술이 없으니 새로 입원하는 환자가 없고, 있는 환자들도 건강이 어느정도 회복되면 퇴원 시키거나, 혹은 외래 테어민을 잡고 퇴원 시킨다.
그리고 퇴원한 환자 중 몸에 이상이 있으면 전화 상담을 해주는 정도고, 결국 그 환자들은 다시 와야한다면 응급실을 통해 와야하니 평소처럼 엄청나게 바쁜 근무 없이 편하게 일할 수 있다.

4. 근무 시간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이건 독일에서 일을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대략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Vollzeit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대략 주당 38시간 정도를 일해야한다. 한달에 총 달성해야하는 근무시간은 매달 Feiertag과 일요일에 따라 달라지는데(이 날은 근무해야하는 날에서 계산이 빠지는 날이므로), 12월에는 빨간날이 다른 달보다 많기에 (크리스마스가 일요일 경우는 또 다르겠지만) 그 날까지 일하게 되면 마지막에는 Überstunden(초과근무)으로 달성하기가 다른 달보다 쉽고, 그러면 보통 다음 달에 휴일이 하루 더 주어지는게 보통이다. 그러면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달에 휴일을 하나 더 받아서 좋고, 초과근무 수당도 따로 나온다.

그래서 나는 크리스마스에 일하는 것을 자진해서 하는 편이다.

크리스마스에 일한다고 해서 꼭 불쌍하게 볼 필요많은 없다.
독일 간호사, 분명히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적은 것도 맞지만, 내 Netto(세후) 월급을 보면 사실 이렇게 버는 사람들 독일에서도 많지 않다고 들었다.
그리고 우리 대학병원 규칙상 내가 3교대를 다하기 때문에 1년에 총 얻는 휴가는 39개이다. (30개 공식 휴가, 9개 추가 휴가)
독일에 사는 한국인들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 독일 간호사들 적게 번다고 하기도 하고, 독일인이 보듯이 간호사를 낮게 보는 경향도 있던데, 물론 그 사람들 중에 석사, 박사를 졸업하고 그렇게 이 직종을 낮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기서 간호사라도 조금 영악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입이 벌어지게 번다. (물론 언어와 경력과 영약함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

물론 내가 돈이 없는 건 여행을 너무 많이 다닌데다, 악덕 고용주를 만나 지불해야했던 돈이 있었고, 함부르크 초기 생활 때 한국인 집에 월세주고 머물렀다가 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했던 이유도 있으며,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특히 엄마에게 용돈을 보내기 때문일 뿐...

독일 간호사, 할만하다. (물론 스트레스 시기에 포스팅을 한다면 말이 약간 달라질수도, 하지만 위에 적은 내용은 내가 직접 경험한 사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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