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내가 처음 만났을 때 남자친구는 자기가 어릴 때부터 자주 가족들과 즐겨가던 중식점에 나를 데리고 갔었는데, 여기가 어찌나 맛있고 친절하며, 식당 분위기도 좋은지, 그리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우리는 종종 계속해서 멀지만 차를 타고가서 차이나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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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갈 수 있어 편하고, 막 문 여는 시간이 되면 여느 레스토랑과 같이 더욱 부드럽고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보통 독일에서는 음식을 조금 더 달라고 하면 돈을 더 받고 한식당들도 요즘엔 김치 한 접시도 무조건 돈을 더 받는데 여기는 밥이 모자란다고 조금 더 달라고 하면 무료로 가득 더 퍼준다.
독일에서는 인심을 찾기란 조금은 어렵지만 여기에서는 소스나 밥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요구하는 게 아니라면 넉넉히 주는 편이다.
메뉴판을 보면 한국 중국집에서처럼 자장면이나 짬뽕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지만 약간 매콤한 오리고기 요리나 다양한 볶음 요리들을 시킬 수 있고 2년 전부터 종종 가는 우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시도해 봤는데 웬만한 음식들은 다 맛있었다.
점심시간에 오면 런치타임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메뉴도 있어서 가족들 단위로 정말 사람들이 많이 왔다.
오늘 저녁엔 예약 손님이 너무 많아 우리 역시 조금 기다리다 한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다.
많은 걸 시도해봤지만 요즘 우리가 자주 먹는건 새우튀김 요리와 생선 튀김 요리이고 소스는 여기 레스토랑만 가지고 있는 레시피로 만든 살짝 매운 소스를 즐겨 먹는다. 우리나라 탕수육 소스와 살짝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매콤하고 진한맛이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정말 우리나라 차이나타운에서 중식 레스토랑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이다. 우리에게도 이국적이지만 독일인 들에게는 더욱더 이국적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사진에서는 사람들이 없어 보이지만 저곳은 전부 예약 좌석이었고 내가 사진 찍자마자 5분 후에 저 자리가 꽉 찼다.
아참 여기에는 식전에 나오는 약간 알콜이 든 샷과 식후에도 나오는 샷 있는데 이것이 무료이다.
살짝 단맛이 나면서 식전의 마시면 살짝 알딸딸함이 올라온다. 그리고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식전주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사케를 시켰다. 추운 몸을 녹이고 싶기도 했고 남자친구에게 사케가 어떤 건지 경험해 주고 싶기도 했다. 나는 그다지 사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처음 마셨을 때 느낌이 이상했지만 계속해서 마시니 몸이 풀리고 따뜻해졌다.
남자친구도 처음 사케를 마셔보고는 차 왜 맛이 이상하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몇 모금 마시더니 꽤 괜찮았다고 이야기했다.
이곳에서 먹으면 항상 좋은 점이 접시도 따뜻하고 식지 않게 밑에 온열기를 데워주는데, 바쁘게 먹지 않아도 음식이 따뜻해서 대화하면서 천천히 먹기에 정말 좋고, 마지막 한 조각까지 부드럽고 따뜻해서 정말 좋다.
그리고 옆에 중국 고추 양념이 놓여져있는데, 무료이고, 매운 걸 하나도 먹지 못했던 남자친구가 나와 함께 지내면서 그 고추양념을 퍼먹듯이 퍼먹어도 매운걸 이젠 많이 못느껴 그 레스토랑 고추 양념에 푹 빠져있다. 아무튼 그 정도로 맛있다는 이야기
한식당에 가는 걸 좋아하는 우리이긴 하지만 한식당에가면 둘이서 보통 80 유로는 줘야 되기 때문에 가는 게 선뜻 쉽지만은 않은데, 여기 중식당에 오면 음료&음식&팁을 다 해서 45유로 이하로 리필이 되는 밥도 먹을 수 있고, 따뜻한 음식을 식전후 작은 술과 함께 마실수도 있어서 사실 한식당보다 여기에 와서 먹고 데이트하는 게 더 잦다.
아참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중국 전통 과자인 포춘 쿠기도 마지막에 무료도 준다.
외식은 정말 하고 싶지만, 해외 생활을 하면서 돈을 아껴야 할 때 중식당에 오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독일 북부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 차이나 레스토랑에 한번 와보는걸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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