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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리고 나/나의 독일 일상

함부르크 축구 경기장 방문했던 날! 분데스리가 HSV vs Karlsruhe 경기 후기

by Katharina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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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를 대표하는 축구단은 손흥민 선수가 독일에서 처음 있었던 HSV와 현재 분데스리가 1부에 있는 St. Pauli가 있다. 다른 축구팀들도 함부르크에 있지만 분데스리가 1, 2부에는 속해있지 않다.

현재 우리 김민재 선수가 뛰고 있는,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 노이어가 뛰고 있는 1리그의 1위인 FC Bayern(바이에른 뮌헨) 같은 경우에는 티켓값이 어마어마해 웬만해서는 살 수가 없고 큰맘 먹고 생일 선물 정도로 해야 할 것 같은 가격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 경기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더 비싸진다. 지난번 남자친구 생일 선물로 바이에른 뮌헨 티켓을 할려고 알아보니 한 장에 880유로는 줘야했다. 하지만 저 가격이 앞쪽이 아니라 거의 뒤쪽인 가격이다.
저 돈으로 독일과 한국 왕복 비행기 티켓을 살 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에 사실 쉽게 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 HSV는 그렇게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는 않다. 한 사람당 30 유로면 뒤쪽에 앉을 수 있다. 물론 경기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이날은 한 사람 당 거의 30 유로씩 지불하고 티켓을 받았다.
보통 HSV 경기가 함부르크 경기장에서 열리는 날에는 사람들과 차가 엄청 많다. 경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날은 경기장이 꽉 찰 정도의 사람들이 축구장에 모였다.
꽤 추운 날씨였음에도 사람들은 열기를 띠고 모여들었다.

https://maps.app.goo.gl/BVrhmLQj4FDWGqcr6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 · Hamburg

www.google.com


많은 사람들 틈에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위험한 물건이 있는지 검사를 하고나서야 축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HSV 경기장에서 나와 남자친구

우리는 남자친구의 친구 커플과 함께 이 경기를 봤는데 남자친구의 친구는 베를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함부르크를 응원하는 친구였다.

15년 전에 부산 아이파크 축구 경기장에 한 번 가본 것을 제외하고는 축구장에 온데다, 분데스리가를 직접 본다는 게 처음이라서 나는 신이 정말 났다.
사람들이 꽉 차서 춥긴 했지만 축구장이 열기로 추운 것도 잊어버렸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렇게나 사람들이 많이 왔다.

독일 하면 축구인데 이 나라에서 분데스리가를 본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물론 분데스리가 1부였으면 더 신났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좋아하는 그리고 응원하는 한참 과거지만 손흥민 선수가 있었던 HSV 축구 경기를 본다는 것이 신기했다.

나는 노래를 알지 못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군중들 속에 싸여 함께 박수 치고 소리를 질렀다.
이날 경기는 아쉽게도 이기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 분위기를 즐기고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친구 커플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던 날이었다.

초반에 바로 골을 먹혀서 다들 속상해 하는 분위기였다. 나 역시 속상했다. 하지만 곧바로 HSV 선수가 다시 골을 넣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골을 넣으면 전광판에 골을 놓은 선수의 얼굴이 뜨고 노래가 나온다.

스타디온에서 나오면 HSV에서 가장 유명했던 축구 선수의 발이 동상으로 되어있는데, 이 앞에서 우리는 사진도 찍었다. 남자친구는 이 선수 뒤에 좋은 선수가 여태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남자친구는 손흥민 선수의 팬인데 아쉽게도 그가 영국으로 갔다며 속상해했었다.

아무튼 이기지 못했던 경기를 아쉬워하는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한국식당에 갔다.
우리가 종종 데이트했던 Seoul 1988 Eimsbüttel 점인데, 이곳의 장점은 그릴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고 독일인들은 대부분 이것을 참 좋아한다.

Seoul 1988 소불고기

우리는 소불고기를 시킨 데다 치킨 후라이도 시키고 닭갈비도 시켰다. 아무래도 이날 경기에 이기지 못한 속상함을 우리는 음식으로 풀어야 울었던 것 같다.

나는 간만에 우리나라 맥주까지 시켰다.
카스!
나는 독일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배가 불러서 도저히 맥주를 마시지 못할 정도인데 가볍게 즐기면서 마실 수 있는 독일 라들러나 우리나라 맥주를 좋아한다.

우리는 축구에 대한 수다를 떨다가 실컷 먹고 마시고 헤어졌다.

독일의 남자친구와 축구 데이트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신나고도 재미있는 데이트였다.
덕분에 나 역시 분데스리가에 더 맞아 드는 계기가 되었다.
데이트 코스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축구 경기를 함께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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