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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리고 나/나의 독일 일상

[독일 병원] 간호사 일기, 퇴사 마렵다 진짜

by Katharina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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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은 진짜 아픈 사람들 보는 것이다. 돌보는데 아니라 보는 것.

나이트 근무 전 남자친구가 만들어 준 파스타 🍝

한국에서 일하면서 임상을 뛰쳐나온 건 다른 간호사들의 괴팍한 성격들과 환자들의 무례함 때문에 보건소에서 일했고, 독일에 와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간호사 일하다보니 다시 점점 예전에 느꼈던 그 감정을 느낀다.

물론 여기에서는 선후배 태움은 없지만, 직장내 괴롭힘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못된 동료 몇명이 조금 느린 동료를 대놓고 비웃고, 새 동료와 뒷담화하거나, 한 날은 이 동료가 병가를 낼 때 스피커폰으로 해서 다른 동료들과 이를 비웃은 적이 있는데, 그 일이 크게되어 Betriebsrat과 Personalabteilung까지 이 이야기가 언급되었고, 그 못된 직원은 어찌 주의를 얻었으나, 여전히 뒷담화 하는건 여전하다.

그런 못된 직장 동료 혹은 선배를 만난다면 한국에서처럼 참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훨씬 낫다. 바로 윗선에다 이야기하면 되니까.

여태껏 나에게 못됐게 하는 직원은 아직까지 못 만났으나, 내 심기를 엄청 건드리는 직원은 만나봤다. 현재도 존재하고.
당연히 독일어 때문. 내가 한번에 못알아 들으면 짜증을 내는 직원들이 종종 있다.
내가 독일어 잘해야하는 건 맞지만, 3년 반 살고 있는 내가 백퍼센트 잘 할수는 없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나는 나이도 어느정도 찼고, 언어를 엄청 빨리 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독일은 간호사가 모자라니 이런 언어 실력이라도, 혹은 나보다 독일어를 못하는 간호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고, 외국인이 일하는게 싫으면 자기네들이 간호사 하면 된다.
어차피 나 여기서 잘려도 내일이면 다시 새 직장을 구할 수 있으니 상관도 없다.
그래서 못되게 굴면, 나도 받아친다.

한국 간호사들도 생각해보면 마찬가지인데, 겁먹을거 없는데, 왜 그렇게나 겁먹었는지...
내가 안나오면 내 환자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봐야하니, 자기 손해인데 말이다.

독일어를 잘하고 싶고, 잘해야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걸 이룬다면, 나는 간호사를 그만두고 싶다. 하하하하하하하
요즘 다른 과로 Fernstudium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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