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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리고 나/나의 독일 일상

[독일 생활/일기 블로그] 독일에서 맞는 세번째 생일 🎂

by Katharina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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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맞는 세번째 가을, 그리고 세번째 생일

내가 사랑하는 독일의 가을

시간이 너무나도 잘 간다.
내 독일어 실력은 그대로인데, 독일에서의 시간은 딱히 그것과 비례하지 않고, 그냥 마구마구 잘 흘러간다.
독일에서의 생활이 이젠 익숙하지만, 사실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어둑어둑한 가을과 어둑어둑한 시간을 너무나도 아낀다.

아름다운 10월의 독일 해질녘 하늘

같은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독일의 가을, 그리고 하늘, 내가 이것을 누릴 수 있음에 너무나도 큰 감사를 느낀다.

독일에서의 세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남자친구와 헬싱키 여행을 준비했기에, 남자친구는 내가 보는데서 열심히 데코레이션을 준비했다. 내 귀여운 남자♡
풍선에 바람을 넣다 힘 조절을 못해 두글자를 터뜨리고야 말았다. 그래도 너무 행복했다. 아름다운 해피버스데이

남자친구가 준비한 선물은 아직까지 창고에 있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준비해주신 선물이 도착했다. 나는 저것을 0시가 되어서야 뜯어볼 수 있다. 두근두근

사실 독일에서 사는 것이 이젠 한국에서 사는 것과 별 다를 것이 없게 느껴지는데, 더 이상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내 가족이 되어가는 내 남자친구와 그 부모님 때문에... 새롭게 이룬 가족을 어떻게 뒤로하고 떠날 수 있겠는가... 이젠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냥 함께 여기서 사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독일의 모습도 좋아하는 것들에 묻혀 그저 다양한 모습 중 한 부분이 되겠지.

여기서든 거기서든 무조건 행복하자, 건강하자, 사랑하자
그것이 이젠 내 삶의 목표다.

내가 헬싱키 생일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남자친구는 맛있는 라자냐를 요리했다.
요리하는 섹시한 독일 남자, 그 남자가 바로 나의 남자이다.

그동안 수없이 누군가와 함께하려고,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애썼지만, 다들 인연이 맞지 않았고, 원래는 쾰른으로 가려던 내 계획이 다 뒤틀려 함부르크로 오게 된 모든 이유가 어쩌면 내 남자친구와 그 가족을 만나, 새롭게 가족을 꾸려나가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소중한 인연, 독일에서 내게 지탱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주는 이 사람들이 내 생일선물이 아닐까 싶다.
그 자체로서의 선물

라자냐는 정말 레스토랑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었다. 남자친구가 너무나도 요리를 잘해서, 독일에서는 왠만하면 레스토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왠만하면 집에서 하는게 더 맛있다.

내 생일 첫번째 선물이 라자냐 요리라고 한다. 10점 만점에 10점인 내 남자친구의 요리다.
행복한 생일 전야!

사실 독일에서는 생일을 하루 일찍 축하하는 일은 절대 없다. 그치만 이번에는 축하는 아니지만, 조금 일찍 데코와 요리를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내일 우리는 아침 일찍 헬싱키 여행을 떠나기 때문!
우리의 당분간의 목표는 새로운 것들을 함께 열고, 좋은 추억들을 쌓아가는 것이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 나이가 더 들어 여행다니기 힘들어지기 전에 말이다.

그리고 시간을 후다닥 내어 Niederegger Marzipan을 다녀왔는데, 3일 동안 우리를 위해, 더군다나 응급실에 다녀온 나를 위해 하루종일 차로 왔다갔다한 시아버지의 선물을 위해 뤼벡까지 후다닥 다녀왔다.
그래서 피트니스 갈 시간은 없었던 하루...
아무튼 아빠를 위해 Marzipan Adnenskalender를 샀다.  그리고 저녁에 남자친구가 만들었던 라자냐도 함께 배달했다. 기뻐했던 시아빠 ❤️

내일은 정말 내 생일이다.
아니, 30분 후면 정말 내 생일
핀란드에서 맞이하는 내 생일은 어떨까?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핀란드에서 잘 쉬다가, 잘 즐기다가 올 생각이다. 독일에서 더 잘살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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