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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자기관리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by Katharina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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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달 크게 아팠다.
병가까지 내고 응급실을 가야할 정도로 많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몸이 건강해진 지금, 나는 나를 관리하고, 가꾸고, 아끼며, 사랑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어쩌면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것들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혹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가짜 자기 관리를 해왔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타인에게 더 잘보이는게 더 중요한 10대, 20대 초반 여자 아이처럼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크로와상을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구워보기

내가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땐, 내 자신이 나를 위해 무엇을 입었다는 사실 보다는, 이걸 입었다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했고,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보여주고, 나는 내 피부를 위해 이런 것들을 한다고 말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깊은 곳에는 은근히 자랑을 하며, 그러면서 타인에게 인정을 바라고, 그것을 얻는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나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향이 좋은 바디크림이나 향수를 쓴다면, 그건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나는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비춰지길 원했고, 내가 운동을 한다면, 그건 내 건강을 위해서라기 보다, 타인에게 더 예뻐보이기 위해서였다.
 
나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요리한번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고, 청소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었다.
나 자신을 위해 더러운 주위 환경을 치워서 깨끗하게 하고, 나를 편안하게 눕히는 일 보다는, 머리카락이 방에 널려 있어도,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고데기로 내 머리를 하고, 예쁘게 꾸미는 일이 더 중요했고, 또 다시 더러워진 내 방은 내버려 둔 채, 예쁘게 치장한 후 친구들 만나러 나가서 예쁘게 사진을 찍고는, 그 날 나는 나를 예쁘게 관리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철 없었던 때였구나 싶다.
이런 내가 30대 중반이 되고 나서야, 그리고 크게 아프고 나서야 늦게나마 진짜 나 자신을 돌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자기 관리 - 건강한 식단

진짜 나 자신을 관리한다는 것의 제일 1순위는 먹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먹는 것이 건강과 바로 직결이 되니까.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요리한다는 것은 요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쉽지 않는 걸 알 수 있다. 함께 먹을 사람이 없는데, 귀찮고, 그냥 대충 떼워야지 뭐, 하는게 대부분이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우리는 더 잘먹어야 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보다 더 말이다.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아무도 인정하지 않더라도, 내가 나를 위해 잘 대접한다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자기 관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쓰레기 같은 음식을 대충 먹고 떼운다면, 그건 나에게 하는 최악의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왜냐하면 그건 내가 쓰레기통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말이다.
 
아무거나 대충 떼워 먹던 내가 식단을 건강을 위해 다 바꾸고, 양은 신경 안쓰고, 먹고 싶은 만큼, 그리고 탄단지 잘 지키고, 야채와 과일을 잘 챙겨먹어주니, 살이 건강하게 저절로 빠져 다이어트로 스트레스 안받아도 되었고, 몸이 가벼우니 일하면서도 오히려 어릴 때보다 덜 피곤해진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무조건 운동!
어릴 땐 누군가에게 예쁜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운동을 했다. 그게 내 다이어트의 모든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사실 상관없다. 당연히 남자친구에게 여전히 예쁘게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내가 모델이 될 것도 아니고, 지방 하나 없이 복근을 만들 필요성을 전혀 못 느낀다.
내가 지금 운동을 하는 이유내가 더 건강하게 살고, 일하고 공부하는데 피곤함을 덜 느끼기 위해서 하는 것이며, 또한 한 편으로는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 몸이 너무 무겁고, 의욕이 없고, 목표한 걸 피곤해서 못 지키니 자존감이 계속 내려가더라. 그리고 누워서는 쓸데없는 생각을 되풀이하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되는 것이다.
때로는 해야 할 일이 많아 운동하는 시간이 아까울 때도 있지만 확실히 운동을 하고 나면, 오히려 에너지가 솟아 올라, 해야 할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되고 부정적인 에너지는 내 몸과 정신으로부터 다 나간다.

나를 위한 선물 하기

세번째는 이다.
잠을 푹 자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운동을 하게 되면 잠을 잘 자게 되는 건 따라온다.
일단 잠을 잘 자면 스트레스가 없다. 그러니 짜증나는 일도 극히 드물고 누군가와 싸우는 일도 그렇게 크게 없다. 피곤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피부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별에 별 것을 다 하지만 결국에는 잘 먹고 잘 자면, 피부 건강 역시 따라 온다. 내 피부 알레르기 반응 역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 스트레스를 따라가보면 역시 내 독일 동료에게 미움 받지 않기위한 마음이 너무나도 컸던데에서 시작했던 것이고... (모든 것은 어찌보면 다 연결되어 있음) 그 때 잠을 거의 못잤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몇 주 전부터는 마그네슘과 멜라토닌을 저녁에 섭취하고 있다. 잠을 깊숙히, 질 높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네번째는 몸과 얼굴을 내가 원하는 걸로 돌보고 가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5천원 짜리든 몇 만원 짜리든 상관없이 내가 쓰기 좋고, 편한걸 나에게 선물해서 내가 즐기는 것이다.
항수든 속옷이든 옷이든 로션이든 무엇이든, 누가 이게 좋더라~ 하는 말에 따라가지 않고,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내가 좋으면 나를 위해 즐기고 쓰는 것 말이다.
나는 록시땅을 엄청 좋아하고, 향수 역시 혼자 있을 때도 잘 쓰는데,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쓸 때, 그 향과 부드러움이 올라오면서 내가 내 향을 맡고, 내가 부드러운 내 피부를 느낄 때 정말 편안함과 만족감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기 때문이다.
옷 역시도 디자인이 예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입었다면 이제는 내 피부에 닿는 촉감을 중요시하고 그걸 입었을 때 하루종일 편안한 걸 사는 편이다.

자기 관리 - 누가 보지 않아도 나를 위해 정리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걸로 내 공간을 채우고, 내가 보기 좋게 깨끗이 정리하는 것! 그냥 마구잡이로 시간 없다고 쑤셔 넣는거 말고 말이다.
아침에 시간 없다고 해도 옷 바로 걸고, 쓴거 제자리에 두는거 1분도 안걸린다. 나를 안락하게 받아주는 집을 깨끗하고 다시 얼른 오고 싶게 만들어서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게 진짜 자기 관리가 아닐까 싶다.
내 방이 진짜 공주님 방처럼은 아니더라도 진짜 소중한 사람이 쓰고 눕는 방으로 정리하고 물건을 두는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진심으로 하면, 내 안에서 나오는 충만감이 커지기에, 누군가로부터 무엇을 자꾸 찾고 나를 외부로부터 채우려고 하는 스트레스와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우울감은 분명히 사라진다.

나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리하고 사랑하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나 자신은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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