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고 나/독일 간호사

독일 간호사 풀타임에서 드디어 90%로 시간 줄임!

Katharina 2024. 11. 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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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간 라이퉁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오후 근무 때 내 병동 라이퉁을 만났다. 그래서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던 근무시간 줄이는 걸 오늘 결단을 내린 후 라이퉁에게 면담을 잠깐하자고 요청했다.
얼마를 줄일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80% 대는 너무 월급이 적을 것 같은데다, 나중에 연금 탈 때 적게 받을 걸 생각하니 조금은 걱정되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10년간 연속으로 일하지 않았기에 한국에서 받는 연금이 없다. 그렇기에 독일에서 나는 열심히 일해야한다. 그래서 그런 고민도 같이 하다가 한달에 90% 일하는 걸로 줄이고 싶다고 했다.

독일 간호사의 장점 중 하나는 무조건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고, 파트타임도 내가 원하는대로 근무일수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95%건 90%, 85%, 80%, 75% 등으로 정할 수 있다. 보통 남편이 잘 벌면서 아이가 있는 직원들은 50% 정도만 일한다.

독일 간호사의 장점 포스팅은 아직 못 썼지만 단점은 아래 포스팅 참조
https://katharina1024.tistory.com/m/85

[독일 간호사] 건강한 직장생활, 간호사에게도 적용될까? - 독일 간호사 생활

내가 사랑한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 끝났다. 남자친구와 독일 일상, 스트레스가 가득한 병동, 직장을 잠시 떠나 이런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행복했다. 나는 이번 10월을 정말

katharina1024.tistory.com


보통 풀타임으로 일하면 한달에 8-10개 정도 오프를 받는데, 90%로 줄여서 대략 한달에 12-13개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나는 보통 나이트 근무를 많이하는 편이니 그런 달은 15개 정도 오프를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벌써 1월 근무표는 나와있는데다, 2월은 일수가 얼마되지 않으니 3월부터 90%로 일하기로 했다. 아마 월급은 대략 100유로에서 많게는 150유로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어차피 내 비싼 헬스장도 퀸디궁 낸 상태고, 한달에 60유로는 이제 나가지 않을터이니, 100-150유로 적게 번다고 크게 타격이 올 것 같지 않다.

휴일에 굽는 쿠키 🍪

물론 그 돈을 받으면 사고 싶은 걸 하나, 혹은 두개 더 살 수 있겠지만, 그걸 생각하면 아쉬움도 들지만, 풀타임로 일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는 더 심한... 7일 내내 병동에 있다보면, 환자들을 맨날 보고, 한번 어려운 환자를 맡으면, 7일 내내 그 환자를 봐야하고, 하루 오프를 받은 후, 다시 몇 일을 불구덩이로 들어가야 할 때면, 차라리 조금 덜 벌고, 돈을 아끼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게다가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가사일도 하고, 일할 때 싸가는 도시락도 준비하고, 중요한 테어민도 생각하면서, 독일어 공부까지 해내야하는게 사실 너무 벅찼다. 독일어 공부는 대학병원으로 오면서 손 놓은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사실 이렇게 간호사하고 평생을 살려고 독일로 온 건 아닌데 말이다. 독일어를 진짜 잘하고 싶고, Studium도 새롭게 하고 싶은데,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독일에 온지 벌써 3년 반이나 되었는데 아직 독일어는 B2 밖에 없고, 아직 말도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 그냥 일하고 먹고 살 수 있는 정도 뿐...

독일어 공부라는 걸 좀 다시 해보자

그래서 그런지 3월부터 줄이게 되는 근무시간이 기대가 된다. 2~3일 더 쉬고, 월급을 그렇게나 까인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은 슬프지만, 그 시간을 나를 위해 알차게 쓴다면 까이는 월급보다 훨씬 더 값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나는 그 시간을 독일어 공부하는데 많이 투자하고 싶고, 추가로 블로그를 조금 더 잘 운영해보고 싶다. 그리고 독일어 시험에 합격하면 Fernstudium을 다시 해보고싶다. 아마도 언젠가는 아이를 가져야할 것 같지만, 그 전에는 무조건 독일어 C1를 따는 것이다. 지난번에 시험을 안치러가서 240유로 날렸는데, 이번에는 진짜 잘 준비해서 꼭 치러 가고, 꼭꼭꼭 합격하고 싶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위해 시간을 조금 더 내고자한다. 요즘 일만하고, 피곤해서 잠만 자는 나를 보고 얀은 너무나도 슬퍼했는데, 그를 위해 내는 시간을 조금 더 가져보기로 결심했다.

2월까지는 100% 근무, 그러니까 풀타임로 해야하지만, 그것만 지나면 조금은 괜찮아질 것 같다.
그때까지는 조금 더 아자아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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