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고 나/나의 독일 일상

[독일 생활]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행복해❤️

Katharina 2024. 11. 11.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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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혼자 집에서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 오예!

우리 둘은 같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데, 근무시간과 병동이 다른 날도 꽤 있지만, 쉬는 날을 대부분은 같이 정해, Wunschplan을 작성하고, 대부분은 원하는 날에 쉴 수 있도록 병원에서 듀티표를 작성해준다.

남자친구와 함께 놀고, 같이 취미 생활을 하고, 쇼핑을 하고는 참 좋지만, 때로는 내가 혼자 쉬거나,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쓰거나, 혹은 혼자서 보고 싶은 티비 프로그램을 보며 그냥 쇼파에 널브러져 있고 싶은 날들이 필요한데, 너무 붙어있으니 이런 시간을 가지지 못해 아주 가끔씩은 싱글 라이프를 그리워할때도 있다. 남자친구가 알면 난리가 나겠지만... ㅎㅎ

요즘 읽고 있는 파친코

쇼파에 기대 앉아 요즘 읽고 있는 파친코에 빠져들때면 세상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예전에는 한국어를 읽고, 쓰고하는 것을 많이 꺼렸는데, 그 이유는 독일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한국어로 된 책을 기피한다고해서 내 독일어가 엄청나게 실력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따로 시간을 내서 독일어를 공부할 열정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독일어로 된 책을 읽자하니 매번 단어장을 찾아야 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다시 흥미도 잃고, 그래서 그냥 다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한국어로 표현하는 내 문장들이 풍성해지면 풍성해질수록 독일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하다.

파친코를 읽고 있는 현재, 아직까지는 초반이라 책을 통해 내 내면 혹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아무 생각 없이 책 속으로 빠져들고자 한다.

바람이 많이 차가워진 요즘, 하이쭝을 틀어놓고, 소파 위에 무릎 담요를 덮으며, 달달한 핫초코를 마시며, 나만의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책과 함께 보낸다는 것, 캬아~ 진짜 행복하다.

혼자있을 땐 블로그를 ❤️

그리고 나 혼자만의 시간에 내가 하기를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블로그이다. 내 글을 쓰는 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그 생활을 경험하는 것도 재미있고, 내가 고민이 있을 때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을 때도 있다. 또한 동기부여가 될 때도 많고!

5년 전 처음으로 블로그를 했을 때 기록한 글이 작은 소품을 만드는 것들과 처음 해본 해외여행, 그리고 그때 느꼈던 일기들이었는데 지금 5년 전 글을 다시 읽어나가면서 '아 그때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그때가 더 성숙했구나' 혹은 '지금이 더 성숙하구나', '저 때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회상과 추억에 잠기면서, 현재에 감사하고, 또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원동력이 된다.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맞는 소소한 광고료도 얻은거라면 얻은거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큰 것들을 얻었는데 그것은 소중한 내 이웃과의 소통, 그리고 독일에서 처음 살 수 있는 발판을 블로그를 통해 얻게 된 것이었다.

내가 해먹고 싶은 방식대로!

그리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가 먹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라면에 고추와 새우를 넣어 끓여 먹는다거나, 사진에서 보듯이 파스타 면이 모자라, 두 가지 종류의 파스타 면을 섞어서 내 마음대로 먹는다거나, 그 위에 고춧가루를 더 뿌려서 먹는다거나 혼자라면 아무 상관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 남자친구가 까다로운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워낙 특이하게 먹는 편이라... 늘 먹는 것만 즐겨먹는 독일인들에게는 조금은 놀라는 광경... ㅎㅎㅎ



그리고 욕조에 물 받아 목욕을 하고, 그 후 바디크림을 바르고, 마스크 팩을 하고 누우면, 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는!



아, 그러나 이제 남자친구의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4일 동안 나이트 연속 근무이다.
그 근무가 끝나면 3일간 남자친구와 같이 휴무이다. 그게 너무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언제 또 혼자만의 여유를 가져보나~ 하는 마음이 든다.

오늘 저녁은 또 뭐하나 고민
얼른 또 냉장고를 뒤져봐야겠다.
이왕 요리하는 거 잔뜩해서 며칠 동안 우려먹어야 되겠다. ㅎㅎㅎ 아무튼 독일에서도 먹고 사는 이야기는, 그러니까 오늘 저녁은 뭐먹지하는 고민은 한국에서나 마찬가지이다. 다른 블로그님들은 뭐 먹고 사나 찾아서 들여다 봐야겠다 ㅋㅋㅋ 그리고 좋은거 발견하면 따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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