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고 나/독일 간호사

[독일 간호사] 독일에 와서 얼마나 돈을 모았나?

Katharina 2024. 5.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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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독일에 와서 돈을 얼마나 모았는지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한다.

독일, 함부르크

결론을 말하자면,

독일에 온지 3년, 지금 현재 통장 잔고는 1천 5백만원 정도 밖에 안된다.
독일에서 3년이나 일했는데 1천 5백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니, 실망스러운 부분도 참으로 많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첫 1년 6개월은 간호사 인증 전이라 세후 1500 유로를 월급으로 받았는데, 월세 550 유로, 식비 200-300유로, 인증 후 3년 일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대학병원으로 왔기에, 2000유로 위약금과 마지막 월급은 받지도 못했고, 보눙 퀸디궁 시기도 늦어서 월세를 2개월이나 고용주에게 또 바쳐야 했으며, 핸드폰 하나 시로 장만하고, 슈트트가르트/네덜란드/노르웨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사 비용도 꽤 들었다.
한인 민박에서 보증금도 전부 돌려받지 못한 것도 있고, 지금 구한 집 보증금도 대략 1500 유로를 주었으니, 남는게 거의 없었다.

그리고 대학병원와서 지금 1년 6개월, 연애를 하다보니 돈이 엄청 잘 나간다.
남자친구와 영국/덴마크 여행을 하기도 했고, 외식을 한달에 3번정도 하니까 모이는거 없이 그냥 나가더라.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사다보니 보너스 수당도 다 나갔다.
그리고 한국도 다녀왔다. 월세는 매달 나가는건 여전하고...

요즘은 옷 사는 것도 없이 있는거 돌아가면서 입는데도 정말 모이는게 없다.
지금 나이가 30대 후반인데, 돈 2천만원도 없다는게 너무 창피스럽지만, 뭐 혼자 해외에서 나와서 살다보니, 모이는게 없다. 그냥 한 달 사는 정도? 휴가 한 번 나갔다가 오면 2-3달 월급은 그냥 없다고 쳐야하는 정도...
게다가 물가가 너무 비싸진데다, 한국처럼 적금을 넣을 수도 없고 (이율이 전혀없다.)

독일에서 3년 살다보니, 독일 의료/간호사 체계가 지금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도 보이고...
그럼에도 한국보다 나은 건, 휴가가 넉넉하고, 내가 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

돈은 한국이 잘 모인다만, 한국 병원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기에 돌아갈 생각은 없다.
그치만 병원에서 일하는건 독일에서도 싫긴 싫다.

조금씩 다른거 준비할 생각 중 ㅋㅋㅋ

다음엔 여러나라 간호사를 비교해보며, 독일 간호사와 독일 간호의 질이 왜 떨어지는지 써보려고 한다.
잠깐 말해보자면, 진짜 빡쎄게 학교 졸업하고 국시 패스했던 나도 스페인 간호사들 진짜 대단하다고 박수칠 정도로 대단하다. 치열하고 또 치열한 스페인 간호사들의 세계ㅡ

내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들까지 포스팅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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