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고 나/나의 독일 일상

[독일 일상] 12월을 준비하며

Katharina 2024. 12. 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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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나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11월 말에 가기 위해서 세 달 전부터 휴가를 냈었는데 감기에 심하게 걸려 집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이 좋은 휴일들을 집에서만 보낼 수가 없어서 잠깐이라도 쇼핑하러 나왔었다.
어렵게 받을 휴일에 아파서 속상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파서 집에만 있어야 했기에 돈을 많이 쓰지 않아 저절로 저축이 되는 효과가 있어서 나쁘다고 말은 할 수 없었다.

집에서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작은 쇼핑센터가 있는데 거기에 들려서 필요한 것들도 사고 크리스마스 용품들도 조금 구경을 했다.

차를 주차하고 나서 입구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크리스마스 장식과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예쁜 의자와 예쁜 전구들이 예쁘게 놓여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곳이라 사진 찍기가 부끄러워서 우리는 그냥 지나쳤다.

우리가 이 쇼핑센터에 온 목적은 Saturn을 방문하는 것이었는데, 여기에서 모든 전자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핸드폰에서 세탁기 그리고 텔레비전, 게임기까지 말이다.

남자친구와 요시

남자친구와 나는 닌텐도 마리오 게임들에 완전 빠져있는데, 그중에서 우리는 킹 부와 요시를 가장 좋아한다.
요시 인형이 있길래 당장 남자친구에게 지워주고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신나게 게임들과 인형들을 구경하고 사진 찍었다.

그리고 방!
등껍질 공격이닷 ㅋㅋㅋ

나는 내 남자친구와 이렇게 논다.

원래 여기서 크리스마스 전구를 사고 오려고 했으나 우리가 찾는 알렉사 전구가 없어서 그냥 읽다 가격만 체크하고 돌아왔다. 입구에 삼성 핸드폰이 있어서 잠깐 확인했는데 블랙 프라이데이라 1600 유로 정도 하는걸 999유로에 256기가 짜리를 살 수 있었다. 사실 정말 사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컸지만, 이번에 크리스마스 수당이 평소보다 적게 들어와서 그냥 참기로 했다.

남자친구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우리는 남자친구 부모님 집으로 향했다.
아픈 우리를 위해서 요리를 해준 것이다.

요즘 독감이 말이 아니라 남자친구 부모님은 우리를 마스크 쓰고 맞이했다.
지금 이 독감이 벌써 8일째인데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까지 목이 따갑고 코가 막히고 기침 발작이 끊이지 않는다. 이대로 계속해서 휴일이 지나간다면 아무래도 다음 주에 병가를 또 내야 할 것 같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우리가 바로 가져갈 수 있게 음식을 벌써 예쁘게 싸놓으셨다.

우리는 그걸 들고 와서 집에서 먹었는데 오늘의 요리는 독일 전통 음식이었다.
프리카델라와 감자 그리고 방울 양배추 볶음이었는데, 소스도 정말 맛있었고, 양배추가 입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아서 정말 맛있었다.
요즘 나 때문에 아시아 음식만 먹고 있는 남자친구가 안쓰러웠는데 이렇게 독일 전통 음식을 남자친구 부모님께 밖에 되어서 나 역시 되게 좋았다.
사실 시간이 되면 독일 전통 음식을 요리하는 걸 배우고 싶었는데, 휴일을 길게만 받으며 꼭 이렇게 아프다.

크리스마스 화분

그리고 남자친구 부모님께 도 받은 것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화분이다. 생화는 아니지만 처음 봤을 때 진짜 생화인 줄 알았을만큼 정말 비슷했고 예쁘기도 예뻤다.

우리는 밥 먹고, 커피를 마시고 쇼파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기 위해 OBI에 갔다.
OBI는 집에 놔둘 수 있는 모든 식물들이나 장식품 그리고 전구, 욕실 용품, 정원 가꾸기 도구 등 대부분의 집 수리하고 장식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살 수 있는 곳이다.

크리스마스 시즌답게 장식품들이 다양하게 많이 나와 있었고 색깔별로 모여있어서 원하는 색깔 부분에 가서 쉽게 필요한 것들을 골라서 나올 수 있었다.

필요한 것들을 재빨리 고르고 사진을 후다닥 찍고 나왔다.
오늘 산 것들은 다 월요일에 포스팅 쓸 생각인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 크리스마스 전구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와 나는 월요일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집에 돌아와서 편하게 쉬면서 축구를 보다가 남자친구가 지루해하는 나를 놀래키려고 아래의 사진과 같이 숨어 있었다.

내 남자친구는 독일인 답지 않게 정말 웃긴다. 그리고 진짜 귀엽다. 애교도 많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이렇게 숨어 있는 남자 친구가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우리는 이렇게 아프지만 11월 마지막 날인 오늘 휴일을 정말 잘 보냈고 12월을 즐겁게 맞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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