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고 나/나의 독일 일상

[독일생활] 시간=돈, 혹은 시간이 돈보다 더 가치롭다. feat. 정보를 요구하는 사람들

Katharina 2024. 11. 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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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지 않고 싶은 감기에 걸려버렸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코로나에 걸려서 진짜 아팠다는 것 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다행인건지는 모르겠으나 크리스마스를 한달 앞둔 11월 나는 다시 감기에 걸려버렸고, 왠만하면 병가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잘 쉬어도 어찌 감기가 더 심해져서 결국 2일 병가를 냈다. 다행이 그 뒤부터는 간만에 7일 쉬는 날이라 따로 뭔가를 조치하지 않아도 되어서 조금은 마음이 가볍다.

남자친구가 만들어준 오렌지&생강 주스

남자친구는 나에게 오렌지와 생강을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줬는데 이것을 먹고 난 후 확실히 조금은 덜 아파졌다. 내일 다시 마트에 가서 재료들을 사와서 생강 오렌지 주스를 직접 만들어먹을 생각이다. 이거 정말 추천하는데, 마트에서 생강샷을 사면 새끼 손가락만한 조그만 병에 든 걸 3유로나 줘야하는데, 남자친구가 만들어준 이 생강주스는 재료를 다 합쳐도 3유로가 안되고, 양이 엄청 많이 나와서 둘이 이틀을 마셔도 넉넉하다.

이 생강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병가라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다시 열고, 그동안 확인하지 못했던 댓글을 확인했는데, 조금은 불편한 것들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독일 간호사를 준비하는 사람이거나 독일에 오고 싶어 간호사를 하려는 사람이거나 혹은 독일에 오고 싶은 사람들의 글이었는데, 정보를 너무 대놓고 요구해서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같은 나라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너무 당연하게, 쉽게 내 민감한 정보나 그동안 내가 노력해서 준비했던 정보들을 요구한다. 그 서류나 독일어 공부, 그리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혹은 병원에 내는 지원동기서 같은건 정말 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게다가 나는 첨삭까지 맡겼으니 돈까지 들어갔고, 서류 준비를 위해 서울과 부산을 왔다갔다 한 시간, 돈, 노력이 엄청나다.
게다가 코로나 시기로 나는 더 어렵게 해야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독일로 무비자로 먼저 들어올 수도 있으니 준비해야할 것들이 훨씬 더 줄었다.
그런데 내가 이루고 모은 것들을 당연하게 이메일로 요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쉽게 빠르게 하려고만 하고, 남이 노력한 건 무시한 채 그냥 좀 달라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조금은 어이가 없다.

요즘은 노래를 들으려고 해도 돈을 내야하는데, 내게 정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내가 엄청 시간이 많아서, 혹은 선의로 블로그에 몇몇의 정보를 올린다고 생각하나본데, 나는 블로그로 조금이라도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독일 간호사 월급 안 많다.)
그래서 1년 전부터 도움이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는 팁이나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한 내용, 그리고 참고해야할 것들은 댓글에 쓰지만, 내가 준비한 서류를 참고하라고 파일이나 이미지로 보내주는 일은 없다.
사실 내가 그동안 올린 포스팅만 제대로 봐도 어떻게 채용되었는지, 무엇을 준비했는지 다 나오는데, 찾아서 읽을 마음은 없고, 바로바로 공짜로 대답을 들으려는 것도 나에겐 이제 불편하다. 댓글 달아주는 것도 내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드니까 말이다.

아파서 쉬는 날엔 집에 짱박혀 크리스마스 영화보는게 최고!

독일 간호사란에 취업경로와 준비한 서류 내용이 있고, 독일 병원 환경과 장단점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독일 간호사 이야기들을 올릴 생각이다.
또한 독일어 공부와 시험 이야기도 예전 포스팅에 다 나와있고, 앞으로도 C1 이야기를 계속 거기에 쓸 생각이다.

물론 간단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내가 시간과 여유가 있을 때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나의 의무는 아니다.


"앞으로는 독일 간호사 상담/서류 도움/정보 공유 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포스팅을 참고하시고, 고용주와 연락하면서 서류 준비하시는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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